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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 이후에 발표된 실적 높자… 업계선 ＂노사 협상 룰 어기는 일＂

지난해 연말 성과급을 받았던 현대차 노조가 최근 사측에 '특별 성과급'을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임금 협상을 통해 작년 분 성과급을 확정하고 지급까지 완료했지만, 이후 발표된 실적이 예상 치를 웃돌았다며 더 배분하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 임협에서 연말 성과급을 기본급 300%+550만원, 주식 20주, 상품권 25만원으로 확정하고 이미 지급을 완료했다. 하지만 노조는 최근 "임협 이후 나온 지난해 회사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며 "성과에 대한 공정한 분배와 사기 진작 차원에서 특별 보상을 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 47% 증가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서도 "CJ 올리브영,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성과급을 언급하며 "(현대차) 조합원이 허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들의 주장이 노사 협상의 규칙과 관행을 어기는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는 실적이 예상보다 나빴을 때도 그대로 약속한 성과급을 지급해온 데다, 삼성 등 다른 대기업과 달리 성과가 미진한 사업부에도 차등 없이 똑같이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특별 성과급을 요구하기 전에 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을 먼저 수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성과에 대한 평가 없이 일괄적인 특별 성과급 요구는 협상의 룰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별 성과급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익 중 1조7520억원을 배당했고 자사주 3154억원가량을 소각했는데, 노조는 "회사 이익을 감소시켜 성과 분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기고자 :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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