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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 마스크 착용 고수
하이닉스 ＂우린 벗는다＂ 보도자료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삼성전자에선 여전히 전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복도, 회의실은 물론 헬스장, 사우나에서도 마찬가지죠. 마스크는 착용 '권고'인 개인 자리에서만 벗을 수 있을 뿐입니다. 실내에서뿐만이 아닙니다. 정부가 작년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경기도 수원·기흥·화성캠퍼스 등에선 실외에서도 '착용 권고' 지침이 내려져 상당수 직원이 바깥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습니다. 구내 식당에도 여전히 개인 칸막이가 쳐져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정부 방역 지침보다 한 단계 높은 '사내 지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회사 밖에선 마스크 없이 편하게 다니다가, 출근하면 꼼짝없이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정부가 괜찮다는데 회사가 왜 제한하느냐" "코로나가 감기 수준이 된 상황에서 과학적이지 않은 지침이다"라는 불평이죠.

삼성은 코로나 방역에 관해선 줄곧 강도 높은 대처를 해왔습니다. 사내에 코로나19 비상대응TF(태스크포스)를 꾸려, 순찰팀이 방역 지침 위반자를 적발하고 확진자의 동선을 직접 파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엄격한 방역 지침을 고수하자,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이를 겨냥해 "우린 마스크를 벗는다"는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자료를 통해 "정부 지침상 예외 공간(통근버스, 사내 병원 등)을 제외한 모든 사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구성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 착용 시 대면 소통의 효율성이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그간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앞으로 소통·협업을 강화해 나가자는 취지"라는 것이죠. 반도체 업계에선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 임직원들을 겨냥해 '회사의 자율성'을 강조하려고 이 같은 자료를 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측은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역 수단인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기준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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