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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총보〉(1~198)=어떤 승부에도 '100% 승률'이란 없다. 사우디 축구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식의 이변이 종종 발생한다. 타이슨은 42대1 우세를 점쳤던 도박사들을 배신하고 더글러스 대신 링 바닥에 드러누웠다. 바둑계도 다르지 않다. 세계 챔프를 지낸 요다가 '바둑 미개국' 출신 한스 피치에게 저격당한 사건은 흑백 이변사 첫 페이지에 등장한다.

양딩신은 위에 열거한 '언더도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수다. 신진서 기준 통산 7승 6패이니 누가 이겨도 이변까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패배 소식에 충격이 큰 것은 신진서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젊은 일인자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신진서 역시 언제든지 바이오리듬이 흔들릴 수 있는 인간임이 드러났다.

평소와 달리 예측 가능한 평범한 수들(29, 61, 83, 91, 139)이 쏟아져 나왔고 특유의 변환술이 실종됐다. 97로 참고도처럼 서서히 두었으면 아직 추격권 안쪽에 있었다. 대조적으로 양딩신은 집 균형을 맞추는 견실한 수법이 주효했다. 인내하며 긴 호흡으로 승부하는 전략으로 일생의 명국을 만들어냈다. 내일부터는 결승 3번기를 연재한다. (252수 끝 백 불계승, 199수 이하 생략)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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