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
＂文정권 5년, 내로남불의 역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교섭 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을 향해 "(한국은) K팝, K스포츠, K컬처, K푸드 등 많은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정치만 왜 4류에 머물러야 하느냐"고 했다. 안보·기후·인구 위기 속에서도 진영 정치에 매몰된 정치권을 향해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통상적 교섭 단체 대표 연설처럼 상대 정당 비판만 하지는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20여 년 전 어느 대기업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라고 해 큰 파문이 인 적이 있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도 우리 정치가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제가 전에 없이 두려움을 느끼는 까닭은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 너무나 중차대함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국가 의사 결정 능력이 역부족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시대가 국운 재도약을 이끈 시대라고 후세에게서 칭송받는 정치 한번 해볼 수 없느냐"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앞서 '국회의원 윤리 강령'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본회의 개회 시마다 의무적으로 윤리 강령을 낭독하거나 서약하게 하고 국회 본관 중요한 곳에도 게시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 윤리 강령' 전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 윤리 강령을 비춰보면서 국회의 현재 모습을 반성해 보려 한다"며 '정치인의 법률 위반' '무례하고 거친 언어' '가짜 뉴스 양산' '국회 윤리위 기능 상실' '정치의 사법화' '게으름' '내로남불' 7가지를 거론했다.

'내로남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이 점은 특히 민주당에 두드러진다"며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 대표의 내로남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남시장 시절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에 수갑을 채워서 구치소로 보내자'고 했다. 그랬던 이 대표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는 유한하고 인생도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한다"며 "국회가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 통합의 중심이라는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본문자수 : 121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