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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질환의 한 유형으로 폐 간질이 딱딱해지며 호흡 불편

편안한 호흡은 곧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 그러나 폐가 손상되면 제대로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많은 폐질환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폐섬유화증이다. 2월 6일 호흡기 치료 전문가 안정은 영동한의원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폐 간질이 딱딱해지며 호흡 불편해져

폐섬유화증은 COPD(만성 폐쇄성 질환)의 한 유형으로, 폐 간질이 딱딱하게 섬유화되면서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여기에 대한 증상은 마른 기침과 호흡곤란이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청색증(입술 주변이 파랗게 질리는 증상), 곤봉지(손가락 끝이 곤봉처럼 뭉툭해지는 증상)가 나타날 수 있다. 안 원장은 "미세먼지와 유해 가스 노출, 흡연 등 요인으로 생기는데, 아직까진 명확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안 원장은 "만일 50세 이상 중 마른 기침과 호흡곤란 등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폐섬유화증을 의심해야 한다"며 "흡연을 즐기거나, 석면·분진이 많이 날리는 현장 근무자일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거사 원칙으로 폐섬유화증 개선

최근 한의학에선 부정거사(바른 것은 부양하고 나쁜 기운은 몰아낸다는 뜻)를 원칙으로 폐섬유화증을 해결할 방법 고안에 몰두하고 있다. 이때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로 오미자, 반하, 길경이 있다. 이 약재들은 동의보감에서도 숨이 가쁘고 짧아지는 단기(短氣), 지속적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해수(咳嗽), 숨이 가빠지는 호흡곤란 증상의 천증(喘症)을 치료하는 대표 약재로 기재돼 있다.

길경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고, 염증성 고름을 배출하는 작용이 우수해 폐에 쌓인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탁월하다. 반하는 기침 가래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오미자는 신체 영양물질인 진액을 생성하는 작용을 하는데, 딱딱해진 폐를 부드럽게 풀어줘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다.

◇폐와 심장을 함께 치료하는 '김씨녹용영동탕'

안 원장이 몸담고 있는 영동한의원은 이런 약재를 효과적으로 처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김씨녹용영동탕'이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폐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적인 처방으로 알려졌다. 녹용을 비롯해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등 35개 한약재가 들어있다.

심장 질환을 동반하는 환자는 김씨공심단을 함께 복용하는 게 좋다. 한방 복합약물인 김씨공심단은 심폐기능을 올려 폐를 치료하는 데 탁월하기 때문. 강심약인 우황청심원을 합방한 게 특징이며, 사향·침향·녹용 등 심폐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약재가 더해졌다. 덕분에 딱딱해진 폐에 부드러운 진액을 공급하고, 심폐기능을 항진시켜 폐섬유화증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돕는다.

◇폐기능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시켜

실제 사례를 살펴봤다. 평소 흡연을 즐기던 74세 A씨는 잦은 기침과 호흡 곤란으로 얼마 전 영동한의원을 방문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기관지확장증과 폐섬유화증을 진단받았다. 안 원장은 그에게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함께 처방하는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을 시행했고, 기관지와 폐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침, 뜸, 레이저 치료를 병행했다.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치료 4개월 만에 산소포화도는 정상 수치를 회복했고, 폐기능도 70% 이상 개선됐다. 안 원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환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많은 환자가 폐섬유화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에 몰두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을 만들 생각입니다." 기고자 : 이영규 메디컬 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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