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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위 '팬덤과 민주주의' 세미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정치) 팬덤 현상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인 다원성과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세대에서 한국정당학회,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와 공동 개최한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 첼리스트의 통화 내용이 국회에서도 공식 문제로 제기됐고 특정 팬덤에는 열성적 반향을 일으켰다"며 "그중 제 이야기도 나와서 이것은 정말 사기 중의 사기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첼리스트 통화 녹취록에는 김 위원장이 당시 현장에서 첼로 연주를 듣고 칭찬했다는 주장 등이 나오지만, 이 의혹은 첼리스트 자신이 거짓말이라고 자백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그런 거짓말이 나라를 들썩일 정도로 회자했던 데는 정치적 팬덤이 그 현상을 증폭하는 역할을 했다"며 "정당과 정치인도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가수 조영남씨가 1988년 발표한 '화개장터'를 자신이 작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때 가장 문제가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 갈등이었는데, 최근 적대적 팬덤 현상은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비판적 글을 신문에 쓰면 영락없이 학교로 전화 오고 이메일이 날아오는데 다 욕이었다"며 "팬덤이 정책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이나 비판을 이뤄지지 않게 한다면 문제"라고 했다. 정회옥 명지대 교수는 팬덤 활동을 하는 진보 계열 17명, 보수 계열 19명에 대해 좌담회를 실시한 심층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보수 계열은 자신이 팬덤 참여자임에도 가볍게 여기며 상대 팬덤에 대해선 '대깨문' '개딸'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반면 "진보 계열은 팬덤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현 정당에서 팬덤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로 여겼다"고 했다.

국민통합위 산하 '팬덤과 민주주의 특위'는 이날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법적·제도적 개선안을 만들어 오는 3월 발표할 예정이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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