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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가운데 당내 친명계 의원들은 13일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은 '표 단속'을 할 필요도 없다. 비명계도 부결에 동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재명을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검찰 수사 자체가 부당하고 과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며 "비명계 의원들조차도 이게 구속거리가 안 된다고 다들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검찰이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를 하면 중도층에서 역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부결하는 것이 당의 총의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초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이 본격화할 때까지만 해도 비명계 내부에서는 "수사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는 기류가 있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길어지고 범위 역시 계속 확대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불만 있는 의원들조차 '노웅래 의원은 장롱에서 현금 다발이라도 나왔지만 이 대표는 지금까지 돈 받았다는 증거 나온 게 진술 말고 뭐가 있느냐'고 한다"며 "의원들이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데 노 의원 때보다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3차 검찰 출석을 마친 이 대표 역시 "검찰에 가보니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더라"며 주변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체포 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산술적으로는 민주당과 무소속 등에서 20~30표의 이탈 표가 나오면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이 통과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부결이 확실하다"는 분위기다. 작년 12월 뇌물 혐의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 체포 동의안도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이달 초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 회의에서 "결과가 어떨지 모르니 지도부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의례적인 표 단속으로 해석됐다. 당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169석인데 부결이 안 되겠느냐. 100% 부결된다"고 했다. 기고자 :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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