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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12보〉(161~183)=양딩신은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8강전서 최정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로부터 11일 뒤 열린 LG배 시바노(芝野虎丸)와의 8강전 승리 후 승리 소감 때 양딩신은 이렇게 말했다. "최정전 패배로 많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판에서 더욱 긴장하는 계기가 됐다." 양딩신이 이 바둑에서 삼성화재배 우승자 신진서를 꺾은 것은 최정전 패배 '각성 효과' 덕이었을까.

백이 △에 붙여온 장면. 흑이 응수하지 않고 161로 한 번 밀어둔 것은 백이 먼저 '가'에 건너붙여 끊는 맛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165로 물러선 것은 정수. 성질 난다고 '나'에 빠졌다간 165 자리를 끊겨 파탄이다. 166으론 승부를 앞당겨 끝내는 수가 있었다. 참고도 1, 2 교환 후 3에 치중, 숨통을 조였으면 7까지 흑 대마가 잡히고 바둑도 끝이었다.

그러나 170, 172로 조그맣게 잡은 정도로도 더 이상 역전은 없는 형세다. 174수에서부터 먼저 초읽기에 들어갔어도 양딩신의 손길은 승리를 확신한 듯 여유롭다. 177 먹여침이 예리한 끝내기 수법. 180까지 필연일 때 다시 181, 183으로 몰아친다. 신진서도 초읽기 돌입까지 2분여만을 남기고 있다. 흑백의 착점 속도가 약속이나 한 듯 빨라졌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4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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