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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문 지음 | 휴머니스트 | 728쪽 | 3만5000원

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군이 남긴 '진중일지'는 중대나 독립된 소대 이상의 부대가 동원령을 수행할 동안 작성이 의무화된 공식 기록물이다. 한신대 교수로서 일본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저자의 이 책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초점을 '위안부'에서 '위안소'로 돌렸다. 방대한 분량의 '진중일지'에서 일본군 위안소가 언급된 부분을 파헤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안소 설치와 이용은 부대의 이동, 주둔, 작전, 훈련 등의 통상적 족적과 분리할 수 없는 '군(軍) 행동의 일부'였음이 명료해진다고 말한다. 일본군의 조직 체계에 깊이 결부된 사실상 군사 시설이었음을 검증한 것이다. 따라서 위안소는 민간의 성매매 업소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은 위안부 모집을 직접 기획했으며, 오키나와 전투에선 미군 상륙이 임박해 민간인이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위안부는 잔류하는 군 요원으로 간주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위안부의 본질은 '전시 성노예'였다는 것이다. 기고자 :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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