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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비르 무지제 게르첵레쉬르(기적이 일어나길)."

튀르키예 강진 발생 닷새째인 10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만난 살리 무랏 타메르 대사는 "지진이 난 당일부터 뭐라도 돕겠다는 한국 형제·자매들의 연락이 쏟아져 대사관 전화가 먹통이 됐다"며 "튀르키예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타메르 대사는 지진 피해 현장에 대해 "마치 핵폭탄을 맞은 듯 여러 도시가 파괴된 상황"이라며 "오늘 아침에 지인과 통화할 때 사망자 수가 1만7000명이라고 들었는데, 2시간 만에 1000명이 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9월부터 주한 튀르키예 대사로 재직 중인 그는 "하타이에 사는 내 동료도 이번 지진으로 실종됐다"며 "동료의 아내, 아들과 함께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로 수교 66주년을 맞은 한국과 튀르키예는 이번 재난에서도 '혈맹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긴급구호대(KDRT) 118명을 현지에 급파했고, 한국 국민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타메르 대사는 "앞으로 병원이나 학교를 다시 지어야 하기 때문에 현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당장 가장 필요한 건 두꺼운 텐트와 겨울옷"이라며 "필요한 물품 목록과 보낼 주소, 금전 후원을 위한 계좌번호를 대사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튀르키예 국민은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형제의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튀르키예는 인명 피해 규모가 미국·영국에 이어 셋째로 많았다. 1만5000여 명이 참전해 721명이 전사했다. 부산 UN기념공원에는 튀르키예 전사자 462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기고자 :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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