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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現대표 포함해 후보 선발
국민연금이 ＂투명한 절차＂ 언급
尹대통령도 강조, 원점서 재개

KT가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한 결정을 백지화하고 대표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KT 이사회는 9일 회의를 열고 "공개 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한다"며 "공개 모집을 통해 후보자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외 지원자와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 자문단 구성, 관련 위원회와 이사회 회의 결과를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 결과도 공개하기로 했다. KT는 "KT 사내 이사진은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자는 10일부터 20일까지 접수한 뒤 KT지배구조위원회가 업계 전문가들로 꾸린 인선 자문단이 후보자 검증·압축 작업을 한다. 여기서 추려진 인사들을 대상으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면접 심사를 하고 최종 선정된 후보가 오는 3월 KT 주총에서 추인을 받아 대표이사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KT는 "구 대표도 새로운 선임 절차에 후보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KT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이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고, 구 대표는 '셀프 연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에 경선을 요청해 사외 후보들을 뽑았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 아닌 이사진과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하는 방식이어서 논란이 일었고, 국민연금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KT나 포스코처럼) 정부 투자 기업 내지는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스튜어드십(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이 작동돼야 한다"며 "이런 회사들은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절차와 방식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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