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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11보〉(141~160)=이 판을 패함으로써 신진서가 국제 무대서 이어오던 주옥 같은 기록들이 대거 깨졌다. 외국 기사 상대 32연승, 그중 중국 기사에게 거둔 24연승 퍼레이드가 모두 멈췄다. 2022년 작성한 19전 전승도 무너졌고, 국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은 7개에서 멈춰 섰다. 삼성화재배 제패로 충천하던 기세가 불과 10여 일 만에 허망한 반전으로 마무리됐다.

백 △가 지난 보 마지막 수. 열세의 흑은 중앙에 한 평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중원은 원래 집 짓기 쉽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141 때 142, 144는 빈틈없는 연결. 148 후퇴도 정확하다. 이 수로 백 '가', 흑 '나'로 패를 하는 것은 153, '다' 등 흑의 팻감을 못 당한다. 백은 우세를 의식해 최대한 분쟁을 피하고 있다.

156으로 157은 참고 1도 6까지 승부 패에 걸려든다. 159는 좌상귀에서 이어진 흑 대마의 안정을 위한 정수. 아무리 갈 길이 바빠도 백에게 이 점을 당하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160이 주도면밀한 수였다. 참고 2도 7까지 수를 냈다간 A로 붙일 기회를 놓치고 B의 약점까지 안게 된다. 이렇게 두었더라면 형세 역전이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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