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Q. 만 3세 딸에게 그림책을 많이 사 줬지만 관심을 안 보이고, 한두 쪽도 읽기 전에 벌써 한눈을 팔고 다른 걸 하러 가요. 아이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일까요?

A. 만 3세 유아가 그림책을 읽다가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양육자가 사준 그림책이 유아 흥미를 끄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해요. 유아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주제와 내용을 발견할 수 있는지, 연령에 적절한 건지 살펴보세요. 양육자가 자기 기대에 맞춰 전집을 마련했다면 자녀 흥미에 맞는 책이 몇 권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관심 있고 재미있어 하는 그림책을 함께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역 어린이 도서관을 방문해 유아가 어떤 그림책을 좋아하고 선택하는지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양육자가 함께 읽어 주며 질문하고 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글자를 모르는 영유아들은 양육자가 책을 읽어 줄 때 목소리에 집중하며 말과 글의 복잡한 관계를 배워갑니다. 글자를 알게 되더라도 양육자가 그림책을 읽어 주며 대화하는 것은 중요한 배움의 과정입니다. 그림책의 그림에 대해 '토끼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코끼리의 표정은 어떨까?' 등 질문과 대화가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언어 이해와 표현이 발달하거든요.

때로는 양육자가 책을 읽어 주고 있는데 자녀는 자동차나 인형 등 놀잇감을 갖고 놀이하려 할 수 있어요. 특히 놀잇감으로 놀이하면서 양육자에게는 계속 책을 읽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아가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읽어 주지 않겠다고 실랑이를 벌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자녀가 들을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서 읽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책 읽기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지 마세요. 영유아는 읽어 주는 양육자의 친근한 목소리를 매우 좋아하고, 듣기와 대화를 통해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갖게 되거든요.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98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