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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투표권 갖는 84만명 명부 확정

국민의힘이 9일 3·8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갖는 선거인단 84만명 명부를 확정했다. 2021년 6·11 전당대회 선거인단 32만8889명과 비교해 규모는 2.5배로 늘어났고 지역별로는 영남 비율이 50% 이상에서 40%로 줄었다. 당원 규모와 구성의 변화가 전당대회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해 의결했다"며 "올해 1월 말 기준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83만9569명"이라고 밝혔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8944명과 책임당원 78만6783명, 일반당원 4만3842명으로 구성된다. 3번 이상 당비를 낸 책임당원 비율이 93.7%에 달한다.

84만 선거인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6·11 전당대회 당시 약 33만명에서 2021년 11월 대선 경선 때 55만명으로 늘었는데 이후 1년여간 30만명이 또 늘어난 것이다. 6·1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당원 모집 경쟁, 이 전 대표의 당원 모집 독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원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지역별로는 텃밭인 영남 비율이 줄었다. 영남권(TK·PK)이 39.67%, 수도권(서울·경기·인천) 37.79%, 충청권 14.56%, 강원 4.46%, 호남 2.13%, 제주 1.3%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당대회 때는 영남권이 51.3%로 과반이었고, 수도권이 32.3%, 충청권 10.3%, 강원 3.4%, 호남 2%, 제주 0.7% 등이었다. 영남 비율은 11.6%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도권은 5.49%포인트 늘어 영남과 수도권 비율이 비슷해졌다. 충청도 4.26%포인트 늘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영남이 절대다수이지만, 당원 구성으로 봤을 때 영남당이라고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중도 색채가 강한 수도권·충청 표심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책임당원 선거인단은 10~20대가 7.78%, 30대가 10.03%, 40대가 14.59%, 50대 25.56%, 60대 29.24%, 70대 이상 12.8%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20대 3.9%, 30대 7.7%, 40대 15.7%, 50대 30.6%, 60대 이상이 42.0%였다. 2030세대 비율은 17.81%로 2년 전(11.6%)과 비교할 때 6.21%포인트 늘었다. 60대 이상 비율은 견고하지만 상대적으로 40·50대 비율이 줄어들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9.39%, 여성이 40.61%로 지난 전당대회 때(남성 60.1%, 여성 39.9%)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2021년 전당대회 이후 늘어난 50만명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윤(親尹)과 비윤(非尹) 성향이 혼재됐을 가능성이 있다. 비주류 진영의 안철수·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늘어난 수도권·젊은 층 표심에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측 인사는 "과거처럼 '오더 표'가 먹히는 구조가 아니다. 100만에 육박하는 당원을 당협위원장이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한 친윤계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에도 떠나지 않은 당원들이기 때문에 지역과 연령대에 관계없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며 "(친윤 후보 쪽으로) 몰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표율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윤심 논란'으로 과열된 만큼 투표율도 낮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투표 접근성도 용이하다. 2021년 전당대회 투표율(45.3%)을 대입할 경우 약 38만명이 이번에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전당대회 선거인단 전체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체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비주류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픽] 국민의힘 지역별 당원 구조 변화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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