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작년 경상흑자, 재작년의 3분의 1

작년 12월 경상수지가 26억8000만달러(약 3조3800억원)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한국은행이 8일 밝혔다. 11월에는 2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반도체 수출 급감 등의 여파로 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전년 동월(44억3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49억1000만달러 급감했다. 상품수지 3개월 연속 적자는 1996년 1월부터 1997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는 상품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것이다. 무역수지와 달리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에서 수출입하는 물량까지 포함해 계산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탓에 반도체(통관 기준 -27.8%), 철강(-20.5%), 화학공업제품(-17.2%) 등의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작년 12월 수출(556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0.4%(64억7000만달러) 줄었다. 수입(561억5000만달러)도 같은 기간 2.7%(15억6000만달러) 줄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이 늘면서 경상수지는 적자를 면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무역수지(수출-수입)는 사상 최대인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 기록으로, 25년여 만이다.

한편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3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도(852억3000만달러)의 35% 수준에 그쳤다.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11년 만의 최소치다. 다만 지난해 수출액(6904억6000만달러)·수입액(6754억달러) 자체는 역대 최대치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제품 가운데 수입품의 비율은 31.2%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기고자 : 김성모 기자
본문자수 : 981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