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데이원 ＂기업 1곳과 인수 협상 중＂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 경영난
이달에도 선수단 임금 지급 밀려

남자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이하 데이원)가 재정 문제로 구단 매각을 협상 중이다. 데이원 측 관계자는 8일 "기업 한 곳과 구단 인수 협상 중"이라며 "모기업이 어려워져 지원에 한계가 있다. 작년 말부터 협상에 나섰고 데이원을 살리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캐롯은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작년 8월 공식 창단했다. 구단 운영을 하는 데이원의 모기업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인데,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었고 임금 체불, 하도급 지연 지급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결국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지난달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모기업의 경영 악화 속에 캐롯도 재정 문제로 수차례 홍역을 앓았다. 지난해 6월 자금 및 구단 운영 계획 부실로 KBL 신규 회원 가입 승인이 한 차례 보류됐다. 창단 후인 작년 10월엔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총 15억원 중 1차분인 5억원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선수단 임금을 제때 주지 못했다. 가입비·임금 등으로 우려가 일자 김승기 캐롯 감독은 "구단 상황이 나아질 거라 들었다"며 선수단을 다독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캐롯이 다음 달 31일까지 내야 하는 특별회비 잔금을 기한 내에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특별회비를 내지 못하면 리그에 참여할 수 없고, 6강 플레이오프에도 차질이 생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캐롯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 현재 5위(20승 19패)에 머물러 있다. KBL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본문자수 : 834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