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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례 만들어 지역모임 활성화… 英은 중장년 축구팀 1000개 운영

중·장년 남성들의 고독감 해소 대책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중·장년 남성들이 은퇴 후 외로움과 상실감에 시달리는 현상은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먼저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일본에서는 많은 지역자치단체가 중·장년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요리 교실이다. 은퇴한 남성이 가사를 분담해 부부 갈등을 줄이고,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홀로 생활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요리를 가르쳐 준다는 취지다. 도쿄 세타가야구에는 2002년부터 은퇴 남성들을 위한 '남자의 부엌'이 시작돼 지금은 시설이 10곳까지 늘었고, 전국 지자체들이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다. 도쿄 아다치구는 2013년 관련 조례를 만든 뒤 '아다치구 고립 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장년층 남성이 참여할 만한 '화단 만들기 모임' '동네 청소하기 모임' '장기 모임' 등의 발족·운영을 구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호주에서 시작돼 영국·뉴질랜드·미국 등으로 확산된 '멘스 셰드(men's shed·남자들의 오두막집)'는 고독한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젝트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멘스 셰드'로 지정된 창고 등 특정 공간에 여러 공구를 마련해두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누구나 이곳에서 지역 내 어린이들을 위한 벤치·테이블 등을 만들 수 있다. 공간이나 운영 비용을 민관이 합동으로 일부 지원하는 형태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만들면서 주변 사람과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적 소속감을 갖는 효과가 크다. '축구 대국' 영국에선 중·장년층을 위한 '걷는 축구(walking football)' 팀도 1000개 넘게 운영되고 있다. 기고자 :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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