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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페블비치 프로암대회 첫날
브램릿과 함께 7언더 공동 18위
＂내 인생 최고의 샷… 멋진 경험＂

지난달 10일 은퇴한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34·웨일스)은 축구 실력 못지않은 골프 사랑으로 유명했다. 호쾌한 드리블과 자로 잰 듯한 프리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등을 돌며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고, 지난해 조국 웨일스를 64년 만에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시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골프를 즐기곤 해, "그럴 거면 차라리 골프 선수를 하라"는 팬들의 비난까지 들었다. 집에 3홀짜리 미니 골프 코스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그의 핸디캡은 2로 지난달 함께 골프를 친 욘 람(스페인)이 "축구 선수가 이렇게 뛰어난 골프 재능을 갖추기 어려운데 둘 다 잘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축구 은퇴 23일 만에 베일이 필드에 섰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막을 올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베일의 첫 공식 무대였다.

이 대회는 각계 유명 인사 156명이 프로 선수 156명과 한 명씩 짝을 이뤄 프로암 형식으로 치른다. 베일은 아마추어 유명 인사로 나섰다. 미국 프로 풋볼(NFL) 전설적인 쿼터백 애런 로저스, 코미디언 빌 머리,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도 참가했다. 프로 선수는 각자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고, 프로와 아마추어는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아 우승팀을 결정한다.

베일은 첫날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 코스(파72)에서 조셉 브램릿(미국)과 팀을 이뤄 1라운드를 치러 7언더파 65타를 합작해 공동 18위에 올랐다. 선두 팀과 5타 차다. 브램릿의 점수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였다. 아마추어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1번 홀(파5)부터 벙커샷에 이은 파 세이브로 박수를 받은 베일은 2번 홀(파4)에선 프로 골퍼 뺨치는 묘기를 선보였다.

그린 주변 카트 도로에서 웨지로 부드럽게 샷을 해 그린 가장자리를 맞혀 홀 1.2m에 붙여 파를 잡았다. 샷 동영상이 PGA 투어 소셜미디어에서 순식간에 조회수 100만을 넘어섰다. 베일은 "8만명 이상의 관중 앞에서 TV로 생중계되는 축구 경기도 해보았지만 골프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였다"며 "첫 번째 홀에서 잔뜩 긴장했지만 내 인생 최고의 샷을 날리는 등 멋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프로 부문에서 미국의 행크 레비오다가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여 8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 대회는 1~3라운드를 3개의 코스를 돌며 경기하고 본선 진출팀만 마지막 날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우승을 가린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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