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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대신 800만달러 北송금
검찰, 뇌물혐의 추가적용 검토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3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국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 전 회장이 지난달 20일 구속된 지 14일 만이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1~12월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약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다음 북한 측에 전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중 500만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나머지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訪北)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을 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쌍방울이 경기도를 위해 돈을 내주고 대북 사업 관련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뇌물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또 2018년 7월부터 작년 7월까지 이화영(구속 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총 3억3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계열사에서 전환사채를 세 차례 발행하며 주가 조작을 했다는 혐의와 계열사 자금 43억원 횡령·배임, 임직원 명의로 만든 비상장 회사 자금 약 592억원 횡령·배임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성태 전 회장과 함께 태국에서 체포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도 구속 기소했다. 양 회장은 김 전 회장과 공모해 358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은 최근 검찰에 2019년 1월부터 작년 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이화영 전 부지사 등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사실도 진술했다고 한다. 특히 작년 1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재판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사망하자, 이 대표가 "쌍방울이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고 김 전 회장이 "사실이 아닌데 뭐가 난리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허욱 기자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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