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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훈육법(0~6개월)

초보 부모 입장에선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도록 훈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매번 울고 떼쓰고 친구를 때리고 자해까지 하는 아이 앞에서 부모가 당황해서 쩔쩔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나이별로 아기의 행동 습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훈육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숫자 셋, 심호흡하고 다가가기

0~6개월은 목 가누기와 양손 쓰기 등 운동 발달이 이뤄지는 시기다. 아직 스스로 몸을 이동시키긴 어렵다. 따라서 아기의 울음은 '내가 혼자 해결할 수 없으니, 빨리 와서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호소일 때가 많다.

이때 부모는 불안하고 속상해하는 아기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해줘야 한다. 다만 부모의 몸은 천천히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부모가 우는 아기에게 숨 가쁘게 다가가서 바쁘게 움직이는 등 불안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 다음번에 빨리 다가오지 않으면 아기의 불안은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울 때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부모는 속으로 숫자를 '1, 2, 3' 세면서 "흡~, 휴~"라고 깊은 심호흡을 한 뒤에 행동하는 것도 좋겠다. 이처럼 세 박자 늦게 다가가거나, 기저귀를 좀 늦게 갈아주거나 젖을 천천히 물려준다고 해서 아기와의 애착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아기의 뇌에 감정 조절 능력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기회가 된다.

0~6개월에 훈육할 때 '아기 감정 읽어주기' '부모 입장 알려주기' '천천히 다가가기'의 세 가지 기술을 기억하자. 감정 읽어주기는 아기의 감정 표현에 대해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 톤, 그리고 말의 내용으로 반응해주는 기술이다. 아기가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할 때 "아, 좋아요~", 싫어하는 감정이라면 "아, 속상해요~"라고 맞장구치듯 표현해준다. 아기가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동시에 부모의 입장도 아기에게 전달돼야 한다. 아기의 특정 행동에 대해 부모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왜 빨리 아기의 요구를 해결해주지 못하는지를 표정과 목소리 톤을 통해서 차분히 말해주는 것이다. 당장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반복해서 제시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안아 올려 달래기는 마지막에

아기가 울 때 가능하면 한 번 멈췄다가 천천히 다가간다. 들어 올려 흔들어주는 등의 큰 자극은 가장 마지막에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단계로 칭얼거리는 아기에게 다가가서 부모 얼굴을 보여준다. 이어 "아이, 괜찮아" "속상해도 울음 그칠 수 있어. 잘할 수 있지?"라고 침착한 반응부터 보여준다. 이때 울음을 멈춘다면 "아이, 정말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고 굳이 안아주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아기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경우, 눈을 맞추거나 "괜찮아"라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말하면서 아기의 상태를 살핀다.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자세가 불편한지 살펴보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해준다.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는데도 울면 "아이, 괜찮아. 속상했어요?" "괜찮아요. 별일 없어요"라고 말해주면서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아기에게 안정감을 준다.

이걸로도 안정되지 않으면 장난감을 보여주거나 소리를 들려준다. 심심함을 해결해주거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계속 "괜찮아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라고 말해준다. 그래도 안 되면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고, 아기의 양손을 지그시 눌러서 피부 자극을 제공해 준다. 아기는 안정감을 느낀다. 그래도 계속 울면 비스듬한 흔들의자에 눕혀서 흔들어준다.

마지막 단계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안아주는 것이다. 아기를 안아 올리고 "쉬~, 쉬~"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거나, 가볍게 흔들어준다.

생후 5개월이 되면 부모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울 때 바로 달려가지 않고 "잠깐 기다리세요. 엄마가 금방 갈 거예요"라고 목소리만 들려준다. 그러면서 약 10초 정도 기다린다. 울음을 그쳤다면, 웃는 얼굴로 "아이고, 정말 잘했어요" "우리 아기 혼자서도 잘 견디네요"라고 칭찬해준다.

[그래픽] 상황별 부모 행동(0~6개월) 기고자 :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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