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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의원총회서 비판 쏟아내
지도부, 오늘 회의서 재추진키로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당내 반발로 불발됐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 토론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계속하다간 내년 총선 승리가 불투명하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일 지도부 회의를 열고 이 장관 탄핵안 당론 채택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의총을 통해 이 장관 탄핵 추진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 했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 현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의총 분위기가 변했다고 한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말인 4일 이 대표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로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당의 목표는 총선 승리여야 하는데 장외 투쟁을 하면 오히려 중도층 표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이어질까 염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욱 의원은 "강성 지지층에 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지도부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가 이 대표 검찰 소환에 맞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카드를 동시에 뽑아든 것을 두고서도 우려가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아무리 정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현안을 동시에 처리하려고 시도하다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 현안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 장관 탄핵안이 총선 직전에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이 장관 탄핵안과 김 여사 특검 모두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지도부가 위임을 받았기 때문에 의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더 수렴해 조만간 당론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지도부는 4일 장외 투쟁에 이어 경기 지역에서 한 차례 더 장외 투쟁을 여는 방안을 의원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고자 :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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