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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코로나 접고 경제 활동
원자재값 뛰며 인플레 자극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언급한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CPI)은 최근 석 달 연속 둔화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발표된 올 1월 유로존 CPI는 전년 대비 8.5% 상승해 시장 예측치(8.9~9%)를 크게 밑돌았다. 유로존 CPI 상승률은 작년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10.1%)과 12월(9.2%)에 이어 지난달(8.5%)까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그러나 이를 완전한 인플레이션 둔화 징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공공요금과 식료품비 등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로존의 식료품과 주류, 담배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올라 전월 기록(13.8% 상승)을 넘어섰다.

2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한 미국과 달리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각각 2.5%, 4%로 끌어올렸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1.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11월 10.7%, 12월 10.5%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로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 중에서는 캐나다가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중단(피봇·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달 25일 열린 금리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상황이 나타나면 현재 수준(4.5%)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각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접고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한 것이 다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급격한 성장은 원유나 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작년 2.2%에서 올해 5.3%로 높아지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약 1%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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