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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님 또는 영어로＂
'소통 위해 수평호칭' 내부공지

앞으로 삼성에서 '이재용 회장님'이라는 호칭이 사라지는 걸까?

삼성전자는 1일 "유연하고 열린 소통 문화를 위해 경영진·임원까지 수평 호칭을 확대한다"는 내부 공지를 했다. 공지와 함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 사장, ○○○ 팀장이 아니라 영어 이름(이니셜·닉네임 포함)이나 '한글 이름+님'으로 부르라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따를 경우, 이재용 회장의 경우는 'Jay'(영어 이름), 'JY'(이니셜), '재용님'으로 불러야 한다.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임원 회의, 간담회, 메일·메신저 등에도 이런 호칭을 써야 한다. '팀장님' '그룹장님' '파트장님' 같은 직책명은 사라지는 것이다.

회사 측은 경영진·임원들에게 사내 메신저망 프로필 '닉네임'에 본인의 호칭을 기재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JH',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HH'라고 기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 공지에서 "변화를 향한 길은 언제나 낯설고 어색하지만 방향이 옳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제가 우리가 바라보게 될 풍경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상호 존중의 철학 기반, 수평 호칭 문화 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호칭과 직책 단순화는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유명한 공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호칭이 뭐가 중요하냐' '쇼 아니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서로 이름을 부르다 보니 조직 분위기가 조금씩 유연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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