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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촬영 가능한 2억개 화소 카메라, 게임 성능 높인 칩 탑재

삼성전자가 전작의 2배 가까운 2억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놨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촬영할 수 있는 정도다. 또 맞춤형 퀄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장착해 전작에서 논란을 빚었던 게임 성능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 시각) 미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했다. 1년 전 출시한 S22보다 스마트폰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와 '뇌'에 해당하는 AP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통해 경기 침체로 최근 극심한 수요 약세를 보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기본 경험에 더욱 집중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기준을 재정의하는 제품"이라고 했다.

◇밤하늘 은하까지 담을 정도로 눈 밝아져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3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인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3개 모델(S23, S23 플러스, S23 울트라) 중 최고 사양인 울트라에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S22(1억800만 화소) 때보다 화소 수를 2배 가까이 늘려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AI(인공지능) 기능도 대폭 적용해 촬영 후처리를 강화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 촬영을 해도 밝기를 향상시켜 주는 '어댑티브 픽셀 센서'를 탑재했고, AI가 머리카락과 눈, 피부를 구별해 특징을 잡아내고 화질을 조정한다. '익스퍼트 로우' 기능에서 천체 사진 모드를 선택하면 삼각대 설치만으로 갤럭시 S23으로 밤하늘의 성운과 성단, 은하까지 촬영할 수 있다. 손 떨림 방지 기능도 강화했다. 이날 직접 만져본 갤럭시 S23 울트라는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이 더 밝게 찍혔고, 사진을 크게 확대해도 깨짐이 적었다.

삼성전자는 또 미 반도체 업체인 퀄컴과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AP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을 탑재해 게임 성능을 크게 높였다. 기존 갤럭시 S22가 고성능 게임 구동 시 발열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성능을 제한하는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기능으로 논란을 빚었는데, 이번 제품에서는 명백한 성능 향상으로 이를 불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 속도가 기존보다 40% 향상됐다"고 말했다.

갤럭시 S23과 S23 플러스 모델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전작보다 200mAh(밀리암페어시) 늘어났고, 스마트폰 뒷면엔 기존 렌즈를 둘러싼 메탈 부분을 없애고 렌즈 형태만 남기는 '물방울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격은 부품 값 상승으로 인해 1년 전보다 모델별로 15만원 정도 인상됐다.

◇수요 감소 뚫을까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전례 없는 수요 감소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12억4000만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올해도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8%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을 최고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오는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제품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 색상은 팬텀 블랙, 크림, 그린, 라벤더 4가지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최고 중의 최고라는 확신을 드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개발하며 실제 10대 사용자를 포함한 시장조사를 면밀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와 게이밍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 S23 신제품에 대해 대형 거래선과 미디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갤럭시 S23이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삼성 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갤럭시 S23 시리즈 제원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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