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딩하오의 LG배 제패는 세계바둑 중심축이 2000년대 출생 기사들로 이동했음을 확인해주는 징표다. 그동안엔 2020년 24회 LG배 우승을 시작으로 3년간 4개 메이저를 정복한 신진서가 유일한 '새천년둥이' 세계 챔프였다. 신진서의 존재를 부러워해온 중국은 딩하오를 통해 오랜 염원을 풀었다.

현재 세계 메이저 전장 선두 주자는 여전히 신진서다. 삼성화재배를 갖고 있고, 동갑내기 셰커(謝科)와의 잉씨배 결승 3번기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 타이틀 점유수 1.5개로 '최대 주주'다. 셰커는 2021년 몽백합배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몽백합배는 96년생 미위팅이 보유 중이고 춘란배는 변상일(97년생) 대 리쉬안하오(95년생)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향후 세계 판도를 신진서·셰커·딩하오 등 2000년대생들의 3파전으로 점치는 전망이 많다. 신진서는 딩하오에게 5승 3패로 앞선 반면 셰커와는 딱 한 번(2017년 리민배) 겨뤄 패했다.

아쉬운 것은 세계 정상 다툼에서 신진서를 받쳐줄 2000년대생 국내 인재가 안 보인다는 점. 중국은 딩하오·셰커 외에 랴오위안허(2019년 삼성화재배 4강), 리웨이칭 등 2000년대생 선수층이 두껍다. '새천년 별들의 전쟁'에 딩하오가 대형 불씨를 던졌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본문자수 : 633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