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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강경파 '처럼회' 이재명 방탄 선봉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재명 대표 검찰 소환에 맞서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카드를 동시에 뽑아 들었다. 여기에는 작년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이후 활동을 자제했던 초선·강경파 그룹인 '처럼회'가 선두에 나섰다. 이 대표는 4일 열릴 예정인 장외 투쟁에 '파란색 드레스코드' 지침까지 주며 참여 독려에 나섰다. 원내·외와 지지층 강경 세력을 중심으로 이 대표 방탄 성격의 대정부 투쟁에 총궐기하는 모양새다.

처럼회를 주축으로 한 당 소속 의원 20여 명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김 여사 특검과 이 장관 탄핵소추안 추진 등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처럼회 소속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을 더 이상 봐줄 수가 없다는 공감하에 지도부와도 상당 부분 얘기가 돼 농성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5선의 안민석 의원은 "민주당 개혁그룹이 고립되지 않고 국민과 당내 지지를 받으면서 윤석열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당에서는 처럼회가 차기 원내 지도부 입성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처럼회 좌장 격인 최강욱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처럼회 소속 의원은 "지지층 상당수가 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서 당이 나가야 할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했다.

이른바 '개딸' 등 이 대표 열성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공격했다. 이들은 "수박(비명계를 비난하는 은어)을 부숴버리자" "민주당의 길이 아니라 낙선의 길"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이들로부터 '문자 폭탄'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이런 강경 기조에 맞춰 미뤄왔던 이상민 장관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내일(2일) 의원총회에서 탄핵소추 등의 방안을 놓고 총의를 모을 것"이라며 "이 장관에게 정치적,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묻는 것은 국회의 의무"라고 했다.

당 차원의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도 가속화됐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김건희 여사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고, '김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도 회의를 열고 특검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야당 전체가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장외 투쟁에 나서면 '제2의 조국 사태'가 온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강경 투쟁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은 통화에서 "난방비 급등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장외 투쟁을 하게 되면 결국 중도층 민심을 잃게 될 것"이라며 "조국 사태 때도 검찰이 민주당을 '조국을 옹호한 부도덕한 정당'으로 몰고가면서 당 신뢰도가 깨졌는데 이런 싸움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무조건 100% 부결될 것이다 혹은 무조건 가결될 것이다"라고 단언하기 참 어렵다"고 했다. 고 위원은 "이재명 체제가 무너지면 그럼 누가 대표가 될 것인가는 안갯속에 있다"며 "그래서 아직 (부결 또는 가결을) 마음속에 정하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고도 했다. 기고자 : 양승식 기자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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