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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과기원 통합해야＂ 여론 높아

지난 30일 4대 과학기술원(카이스트·유니스트·지스트·디지스트)이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자 과기원들은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카이스트와 나머지 3개 과기원의 실력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과학기술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기원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4대 과기원은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탓에 총액인건비 제한을 받아 고액 연봉을 줘야 하는 '스타 과학자' 영입이 불가능했다. 해외 석학을 임용하면 다른 교수 연봉을 깎아야 하는 구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앞으로 대전 카이스트, 울산 유니스트, 대구 디지스트, 광주 지스트 등 4대 과기원은 유연하게 인재를 영입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공공기관 해제를 계기로 카이스트와 다른 과기원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약 4900억원의 발전기금을 보유한 카이스트는 총액인건비 제한에서 벗어나 고액 연봉을 주고 글로벌 석학을 초빙할 수 있지만, 발전기금이 100억원 수준인 다른 과기원 사정은 다르다. 한 과기원 관계자는 "우리는 카이스트처럼 수십억원을 주고 석학을 스카우트할 여력이 없다"며 "오히려 실력 있는 교수를 카이스트에 빼앗길 걱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과기원 경쟁력 확보를 위해 4대 과기원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과기계 관계자는 "하나로 뭉쳐 관리하고 각 지역 캠퍼스로 운영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대학교(UC) 모델처럼 이번 기회에 과학기술특성화대의 통폐합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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