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국제통화기금(IMF)은 31일(현지 시각)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발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7%로 낮췄다. 반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이유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기)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점, 미국과 유럽 지역의 소비·투자가 되살아나는 점 등을 꼽았다.

IMF의 한국 경제 전망은 정부의 작년 12월 전망(1.6%)보다는 0.1%포인트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와 유엔(2.0%·1월 25일) 등 주요 기관이 내놓은 것보다 어둡다.

IMF는 보고서에 한국의 성장률을 낮춘 이유를 담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수출 감소와 소비 부진세가 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 성장률이 작년 4분기에 좋지 않았고, 그 여파가 올해 초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적으로는 물가나 금리 같은 불확실성 요소들이 해소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수출, 소비, 물가, 채권시장 등 불안 요소가 많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IMF가 국가별 성장률 전망을 제시한 30국 가운데, 한국과 호주(-0.3%)·인도네시아(-0.2%)·스페인(-0.1%)·영국(-0.9%) 등 11국의 전망치가 종전보다 낮아졌다. 반면 중국(0.8%)·일본(0.2%)·미국(0.4%) 등 10국은 전망치가 올라갔다. 대만·튀르키예 등 9국은 종전 전망이 유지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4%(전 분기 대비)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급감한 데다 소비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부진으로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고, 올 들어서도 1월 1~20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7% 감소했다. 20일간 무역 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월 최대였던 작년 8월 적자 폭을 웃돌았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본문자수 : 106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