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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필 내한 공연에 임윤찬 협연, 서울시극단 신작 '키스' 등 눈길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 단체들이 2023년 상차림을 발표했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임윤찬이 협연하는 뮌헨 필하모닉 내한 공연, 칠레 극작가 기예르모 칼데론의 국내 초연작 '키스', 종묘제례악의 의식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일무(佾舞)', 셰익스피어 고전을 옮긴 창작 뮤지컬 '맥베스', 소프라노 황수미와 테너 김건우가 출연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등이 기대작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31일 열린 '세종시즌 2023' 기자 간담회에서 안호상 사장은 "코로나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지난해 공연 시장은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세종문화회관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안정적인 제작 극장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월 전 서울시극단장으로 부임한 연출가 고선웅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그는 "연극성 회복을 통한 인간 탐구의 지속을 올해 주제로 잡았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이 희곡을 창작하고 사이버 배우가 활동하는 시대에 인간의 예술이 버텨야 할 명분을 탐색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극단이 4월에 공연하는 '키스'는 시리아 내전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아침 드라마처럼 통속적으로 시작하지만 충격적 반전을 품고 있다. 고선웅이 6~7월 무대에 올리는 '게팅아웃'은 출소 후 또 다른 감옥을 경험하는 여성의 분투기다. 9월에 치정 멜로극 '카르멘'에서는 황소처럼 죽음을 향해 달려드는 집시 카르멘과 투우사처럼 그녀를 찔러야 하는 돈 호세의 심정을 그릴 예정이다.

서울시무용단은 '일무'를 더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러닝타임은 70분 이하로 압축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중년 여성들의 삶을 그린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울시합창단은 '시그널: 오르간과 함께하는 합창 음악'을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을 고집하지 않고 최적의 공간으로 나아가 관객을 만나겠다는 의지다. 2월 1일부터 패키지 티켓을 판매한다. 기고자 :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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