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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표된 뒤 퇴출 움직임

미국의 가정이나 식당에서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의 유해성과 퇴출 필요성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달 초 가스레인지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등에서도 저층 건물부터 가스레인지 설치를 금지하는 계획을 속속 발표했다. 이미 미국 가정에서 전기 인덕션을 사용하는 가정은 68%, 가스레인지는 38%(중복 있음)인데, 바이든 정부는 가스레인지 완전 퇴출을 위해 전기 제품으로 바꾸는 데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소아천식의 13%가 가스레인지 사용에서 비롯된다"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소아천식 비율과 유사하다"고 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환경 연구와 공중보건 국제 저널'에 발표되면서다.

반면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가스레인지의 건강 위해성을 내세운 것은 '화석연료를 죄악시하는 극단적 환경주의자들의 음모'라는 것이다. 일부 학자와 이익단체는 "조리 시 나오는 유해물질은 음식 조리 과정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가스나 전기 같은 연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지자 현재 연방정부와 각 주에선 가스레인지 일괄 퇴출 방안을 백지화한 상태다. 하지만 가스레인지 퇴출 문제가 낙태나 총기 소유 같은 이념 논쟁으로 번지면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지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기고자 :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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