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창의적 아이디어의 향연,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 인사이드'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 확산을 장려하려는 취지다. 삼성전자 임직원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제안자가 직접 팀을 구성해 1년 동안 현업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구현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16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여 385개 과제를 수행했다.

2015년부터는 사업성과 시장성이 높은 C랩 인사이드 우수 과제를 선발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C랩 스핀오프(Spin-off)'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C랩 스핀오프를 통해 분사하는 스타트업에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창업지원금이 지급된다. 또한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부터 노무·세무·재무·특허·투자·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사업체 운영을 위한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C랩 스핀오프
C랩 인사이드와 스핀오프 제도는 삼성전자 내부에 더욱 도전적인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C랩 스핀오프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의 오혜정 프로는 “C랩에서 나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현재 삼성전자의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이면 바로 활용 가능하도록 해당 사업부에 연결하고, 당장 활용이 어렵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되는 아이디어는 스타트업으로 창업하는 스핀오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C랩 스핀오프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로 C랩 스핀오프 시행 이후 분사 독립한 스타트업은 61개이며, 이 중 31개사가 유치한 후속 투자금도 총 1760억원에 달한다. 특히 ‘링크플로우’와 ‘에임트’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망고슬래브’와 ‘모팍’, ‘프링커코리아’ 등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헤어 스타일에 맞춘 최적의 드라이 경험 제공

블랙패럿

블랙패럿은 어떤 머리든 3분 30초 안에 말려 주는 새로운 개념의 헤어드라이어 ‘잘말라(가칭)’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임신 기간 중 아내의 머리를 대신 말려 주던 노승렬 대표는 긴 머리 여성에게 머리를 말리는 일은 노동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혁신적인 헤어드라이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잘말라는 ‘핸디형’과 ‘목 거치형’ 드라이어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핸디형으로 앞머리를 말리면서 목에 거치한 제품으로 두피 안쪽과 뒷머리도 동시에 말릴 수 있다. 반복된 실험과 사용자 검증을 통해 모발 건조 영역을 세분화했고, 헤어드라이어 사용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자 요구를 파악하여 스타일링과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블랙패럿은 수준 높은 프로토타입과 성장 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C랩 스핀오프 기업으로 선정됐다. 노 대표는 “헤어드라이어 제품군은 아직 건조기나 로봇청소기 같은 자동화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래의 헤어드라이어는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형태일 것”이라며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빠르고 편하게 머리를 말려 주는, 헤어드라이어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 전자기타와 합주 앱으로 일상을 즐겁게!

어거스트랩

스마트 전자기타와 합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창업에 도전하는 어거스트랩은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김태훈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흥미를 잃어 기타를 잡았다 놓기를 반복했다. 처음 기타를 배우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 대표가 처음 생각한 아이디어는 LED를 통한 연주 가이드와 기타 음색을 조정하는 스마트 기타였다.

이후 C랩 과제를 진행하면서 기타 연주에 대한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합주를 위한 주변 악기 소리를 내장하고 AI로 자동 설정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어거스트랩이 스마트 기타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제품의 모듈화였다. 기존 기타의 모양을 변형하지 않고도 스마트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에서 고집적 LED 사이니지를 설계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어거스트랩은 처음부터 스핀오프를 목표로 삼았다. 김 대표는 “사업가로서의 마음가짐은 삼성전자 직원일 때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17년간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체득한 모든 것이 회사 밖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본문자수 : 239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