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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1년새 3500명 줄어들어
신한·하나도 내달초 공고 나올듯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이 본격화돼 내년 초에 은행원 수천 명이 직장을 떠나 제2의 인생 경로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1967~1972년생이다. 노사가 합의한 조건은 특별 퇴직금(최대 35개월치 월급), 재취업 지원금(최대 3400만원), 학자금 지원(학기당 350만원씩 최대 8학기) 등을 지급하는 것이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27일까지 1967~1980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특별 퇴직금은 최대 36개월치 월급이고, 재취업 지원금은 최대 3300만원이다. 부부 건강검진권과 3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도 나온다. 지난 11월 1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NH농협은행은 만 40세인 1982년생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늦어도 다음 달 초 희망퇴직 공고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5대 은행의 인력 감축은 1월 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희망퇴직 때는 5대 은행에서 2000명 넘는 은행원이 짐을 쌌다.

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인력 구조 효율화 때문이다. 비대면 금융 거래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고객과의 대면 업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비용을 줄이려 직원들을 내보내고 지점을 줄이는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영업점을 운영하는 은행 16곳의 공시를 들여다보니 작년 3분기에 10만7573명이었던 전체 은행원 숫자가 올해 3분기에는 10만4063명으로 1년 사이 3510명 줄어들었다. 소매 금융에서 철수한 씨티은행에서 1138명이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원이 이뤄졌다. 5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622명), 우리은행(571명), KB국민은행(258명), 신한은행(203명) 순으로 인원 감소 폭이 컸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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