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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95세 고령… 건강 악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8일(현지 시각)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신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요 일반 알현 중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매우 아픈 상태"라며 "침묵 속에 교회를 지탱하고 있는 그를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몇 시간 새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했다"며 "의료진이 돌보고 있으며,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95세의 고령이다. 교황으로 선출된 2005년 당시 이미 78세로, 건강 문제가 우려됐었다. 그는 1991년과 2004년경 두 차례 가벼운 뇌졸중을 겪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심장 기능 약화로 심장박동기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2월 교황직에서 사임할 때도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사퇴 성명에서 "고령으로 인해 교황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직 교황이 생전에 퇴임한 것은 598년 만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에서 사임한 이후 바티칸 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계속 지내고 있다. 세속명은 요제프 알로이지우스 라칭거로, 1927년 독일 바이에른에서 출생했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제265대 교황이 됐고, 당시 275년 만의 최고령 교황이자, 교황 하드리아노 6세 이후 482년 만의 독일인 교황으로 주목받았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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