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與 ＂동네 마실가듯 소환일 정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소환 통보를 한 오는 28일 불출석하겠다며 별도 일정과 조사 방식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동네 마실 나가듯 소환 조사 일정과 방식을 고르겠다는 태도를 국민들이 어찌 납득하겠는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미 잘 아시는 것처럼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이라며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28일엔 출석하지 않겠다면서, "조사의 일시, 방식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직접 출석이 아닌 서면으로 조사를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면으로 대체할 경우 검찰이 가만있겠느냐"며 "이 대표 스스로도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 등이 있고, (국회) 본회의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27~28일 '민생 경청 투어'를 위해 호남을 방문, 28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호남에 구애한다고 버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것으로서 헌법 위에 존재하는 거대 야당 대표의 사회적 특수 계급 창설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당내에서도 "이 대표가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명계 지도부는 검찰 출석 통보가 '이재명 탄압'이라며 응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검찰의 정치 공작을 비판하는 만큼 공세에 뒷걸음질 치지 말라"며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기고자 : 주희연 기자
본문자수 : 99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