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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입수 어려운 응급상황 전용선… 중앙의료센터에 연락해 번호 요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하는 '닥터 카'에 탑승해 논란을 부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당시 '재난 핫라인'을 통해 차량을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 핫라인은 응급 상황 발생 시 각 의료기관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출동 또는 대기 명령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전용 전화선. 비상시 쓰는 직통 전화라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번호다.

의료계 관계자는 23일 "신 의원이 참사 당일 국가 응급의료 컨트롤타워인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직접 전화해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직통 번호를 받아 그 번호로 명지병원 응급센터에 전화해 함께 현장에 가자고 했다"면서 "출동 대기 중이던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맷)은 재난 핫라인을 통해 동승 요청이 왔기 때문에 신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 허가를 받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신 의원 집 근처를 경유해 현장으로 간 것"이라고 전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 의원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 10월 30일 새벽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화를 걸어 "명지병원 DMAT도 출동하느냐"고 물었고, 담당자가 그렇다고 하자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명지병원과 통화한 다음 '닥터 카'를 불러 타고 갔다는 것이다.

재난 핫라인은 사실 번호만 알면 외부에서 일반인도 전화를 걸 수는 있다. 하지만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내부에서만 공유한다. 의료계에서는 신 의원이 재난 핫라인을 통해 동승을 요청한 건 디맷 출동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명지병원에서 근무했고 디맷 교육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가 벌어진 이후 0시 40분 명지병원 디맷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고, 0시 51분 소속 의사 3인 등 의료진은 차량을 타고 병원을 나섰다. 오전 1시 45분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4분이 소요됐다. 그 사이 신 의원은 디맷과 개인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을 취했고, 디맷을 태운 차량은 신 의원 자택 인근인 서울 이대역 5번 출구를 경유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한밤중 전화해 명지병원 디맷 연락처를 달라고 하니 어쩔 수 없어서 알려줬다. 진짜로 전화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기고자 :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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