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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서 VR체험, 근대골목서 밤마실… 도심에 오고싶게 만들겠다＂

대구 중구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있던 영남의 핵심이었고 현대에도 대구의 유행과 개발을 선도한 고장이었다. 그러나 도심 공동화와 외곽 신도시 개발 등으로 쇠락하면서 요즘은 중심가 곳곳의 상가들이 텅 비어 있다. 상주 인구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15만을 넘어섰으나 지난해에는 반 토막(7만4791명) 났다.

류규하(66·사진) 중구청장은 지난 19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구가 가진 수많은 관광 자원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보존과 개발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약사 출신인 류 구청장은 대구시 중구의회 의장, 대구시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2018년 중구청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무투표로 재선됐다.

―지역 내 계명대 동산병원을 달서구로 옮겼고 최근에는 경북대병원 이전설까지 나온다.

"중구에 100년 넘게 자리하고 있던 동산병원이 지난 2019년 달서구로 이전하면서 중구 일대 상권 30%가량이 쇠퇴했다. 여기에 경북대병원까지 이전한다면 상권 쇠퇴는 물론 경북대병원을 이용하던 시민들에게도 큰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대병원 확장설이 나오고 있는데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중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

―중구는 관광 자원이 많다. 그러나 일부는 프로그램이나 시설들이 새로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말 저녁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 시작한 '근대골목 밤마실'이 많은 인기를 얻는 것에 착안해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 국가지정문화재인 경상감영공원 선화당을 활용해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을 조성하겠다. 김광석길 야외 무대는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무대 연출로 예술과 문화가 숨 쉬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

―중구에 위치한 대구시청 및 대구시의회의 달서구 이전이 예정돼 있다.

"중구는 '대구시 원도심 발전 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 방안 수립 용역'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말 대구시에 용역 결과를 제출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설 및 다양한 콘텐츠 마련 등이 용역 결과에 포함돼 있다. 공동화 현상도 향후 시청사 후적지 개발이 시작되면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구는 현재 재건축·재개발 열풍이 불어 소중한 문화 유산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형편이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재개발과 재건축은 불가피하지만 이일우 고택 등 유산은 보존에 힘을 쓰겠다." 기고자 : 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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