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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279편 결항, 오늘도 폭설

22일 낮 12시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 항공사 예약 창구 앞에는 사람들이 여행가방을 끌고 100m가 넘게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 초속 16.6m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되자 예약을 변경하려는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이 벌어진 것이다. 가족 여행을 왔다는 박모(47)씨는 "항공사에서 결항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급한 마음에 출발 가능한 항공편을 알아보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왔다"며 "내일(23일)도 항공기 좌석이 여유가 없어 성탄절까지 제주에서 보내야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442편(출발 221·도착 221)이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279편(출발 137·도착 142)이 결항됐다. 사실상 이날 오후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날 하루 동안 약 3만1000명이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결항 등의 이유로 약 1만8000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결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날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37㎝가 넘는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23일에도 제주도에 시간당 3~5㎝ 내외의 강한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4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의 경우 50㎝ 이상이다. 이 때문에 제주에 발이 묶인 탑승객들이 언제 제주를 떠날 수 있을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23일과 24일 대부분 좌석 예약이 이미 마감된 상태이고, 25일 좌석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예약이 가능한 상태"라며 "탑승 가능한 대체편이 나오는 대로 이용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지만 정상 운행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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