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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동남아 지역서 활로
내년엔 사우디·印尼 등서 기대

효성중공업은 지난 9월 에티오피아 전력청과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변전소를 신·증설하고 송전선로를 가설하는 것으로 계약 규모는 1억8000만달러(약 2300억원)였다. 대우건설도 지난 6월 나이지리아에서 6400억원 정유 시설 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기존 해외 건설 주력 시장이던 중동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해외 건설 수주 누적액은 275억5586만달러(약 35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억4180만달러보다 1.9% 증가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 수주액은 1억8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5.6배가량 늘었다. 아시아 시장 수주도 90억달러에서 11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반면 중동 수주액은 올해 77억달러로 전년 89억달러보다 줄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선 인프라 투자가 꾸준하지만, 중동은 최근 고유가에도 플랜트 발주가 주춤했던 영향"이라며 "하지만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국내 건설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등이 그린수소 개발과 석유·가스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또 사우디가 발주하는 600조원 규모의 미래 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수도 이전도 건설사엔 호재다.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 물량 확대에 대비해 국내 주택 사업 인력을 해외 영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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