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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의 두 수장이 이틀 연속으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은 지난달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아 3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태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손 회장 징계에 대해 "여러 번 논의를 하면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3연임을 포기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추켜세웠습니다. "후배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결정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존경스러웠다" 고 했죠.

사실상 손태승 회장에게 '3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이 원장은 얼마 전에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했었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루 전인 지난 20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손 회장이 CEO로서 라임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다"고 했습니다. 역시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차기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관치 논란'에 대해서도 세게 반박했습니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설치된 기업은행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니 관치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 H농협금융 차기 회장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도 "금융 당국이 간섭한 바 없다"고 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아무리 일반론이라도 지금처럼 지주회사 회장 선임 등이 진행되는 시기에는 금융 당국 수장들의 발언은 '압박'이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관치 금융' 논란이 무성한데 금융 당국 수장들이 '누구는 잘했다. 누구는 지켜보겠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과하다는 겁니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국책은행이긴 하지만, 증시에 상장된 기업입니다.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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