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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aT

2022년은 국내산 쌀에 위기가 닥친 한 해였다. 쌀 생산량이 늘어난 데 비해 소비가 줄면서 쌀값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연초까지만 해도 5만778원대(20kg 기준)를 유지하던 산지 쌀값은 7월 4만439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쌀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0.8%, 10.7% 증가했고, 그 결과 지난 7월 산지 쌀값이 전년 동기 대비 20.5% 하락했다.

반면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kg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1인당 평균 116.3kg을 소비했던 1991년과 비교하면 30년 사이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해외 쌀 시장 공략 나서

이러한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기후 이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산 쌀 수확량이 약 40% 감소하고 가격이 약 20~30% 상승한 결과 한국산 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aT는 바이어 발굴, 해외 판로개척 등 국산 쌀 수출 지원을 강화했다. 쌀 수출협의회 및 수출업체 등과 3회에 걸쳐 긴급 간담회를 실시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쌀 수출 활성화 대책을 지난 8월 시행했다. 10만 달러 이상 수출실적요건 폐지 등 물류비 지원 요건도 대폭 완화해 신시장 개척 및 신규 수출자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쌀 수출협의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바이어 수입의무액 감면 및 지원금액 상향 등 판촉 요건을 완화해 코로나로 3년간 중단됐던 쌀 해외 마케팅도 재개했다. 싱가포르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 쌀 홍보관을 운영했고, 신규 바이어 발굴과 온·오프라인 유통 매장 집중 판촉에도 나섰다.

다양한 시도의 결과 지난달에는 한국산 유기농 쌀 500t이 미국의 유기농 즉석밥 가공공장으로 수출했다. 500t은 지난해 대미 쌀 수출량의 97%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내년 2월에도 후속 물량 700t이 예정돼 있어 고품질 유기농 한국산 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처럼 쌀 수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인 결과 지난달 말까지 쌀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79.4% 증가한 2700t으로 늘어났다. 수출액 630만 달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농식품부와 aT가 추진한 쌀 수출시장 다변화의 성과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호주뿐 아니라 몽골, 캐나다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농식품부와 aT는 쌀 소비 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쌀 가공식품 공동 브랜드 '코레시피(Korecipe)'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코레시피는 지난해 한국쌀가공식품협의회가 출범시킨 쌀 가공식품 공동 브랜드로, 쌀과자·떡볶이·누룽지 등의 상품을 내놓았다. aT는 코레시피의 미국 홍보·판촉행사 지원과 더불어 주요 수출국 및 신시장 맞춤형 마케팅, 쌀가공식품 테마 온·오프라인 수출상담회,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달 말 기준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억65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대표 품목인 가공 밥(6820만달러), 떡볶이(5810만달러), 막걸리(1420만달러), 쌀 음료(1280만달러), 쌀과자(560만달러) 등의 품목이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김치·인삼 등 한국 대표 건강식품 수출도 확대

김치, 인삼 등 한국의 대표 건강식품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김치의 장 기능 개선 기능성을 입증받아 한국산 김치가 최초로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등록됐다. 지난 10월 파리에서 개최된 식품박람회에서는 김치블록 제품이 '그로서리 세이보리 프로덕트(Grocery Savoury Products·맛있는 식료품)' 부문에서 9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 식품 최초로 혁신상을 받는 등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농식품부와 aT는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한국산 건기식 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산 인삼이 면역 기능을 개선해 준다는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 수출국 현지 제도 등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현지 트렌드에 맞는 음료, 차와 같은 다양한 가공품에 대한 홍보를 병행해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인삼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해외 진출의 기회를 포착하고 민·관이 함께 협력해 우수한 한국 식품의 세계 시장 수출 확대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2023년에도 국내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한국산 농식품 수출 활성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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