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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협동조합은 1961년 제정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이듬해 설립된 비영리 특별법인이다. 개별 중소기업의 자원과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기업 간 협업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네트워크 조직인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공동구매, 판매, 생산, 브랜드, 교육, 물류유통 등 기업 활동의 일부를 공동화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 경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사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여러 제도적 제약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본 조성이 쉽지 않았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006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을 통해 공동사업 지원자금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2019년 보조금 지원 주체를 중앙정부 및 지자체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으로 정부 지원 사업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중소기업자 지위를 인정받는 성과도 거뒀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협동조합도 중소기업 지원시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지원제도가 추진되면서 공동사업이 활성화되고 기업의 경영 성과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협동조합의 공동사업에 참여해 비용을 절감하고, 업종 간 협업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 조합원사는 일반 중소제조업과 공동사업 미수행 조합원사들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과 고용창출 면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경우 공동사업 미수행 조합원사 대비 공동사업 수행 조합원사는 평균 매출액이 34.4%, 평균 영업이익이 75.2%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 참조)

고용 면에서도 협동조합 조합원사의 평균 종업원 수는 21.9명으로 일반 중소제조업 평균 종업원수인 15.6명과 비교하면 40.4% 높아 고용 창출면에서도 가치가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협동조합의 비결은 공동사업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수행하고 있는 공동사업의 성공 사례로는 'K-바이오'를 견인하고 있는 한국제약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한국제약협동조합은 개별 제약사인 조합원 상호 간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64년 설립돼 많은 공동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한국제약협동조합은 1980년대 공장 수도권 이전 계획과 수도권 인구 분산 계획, 우수의약품 제조관리시설기준(KGMP) 제도 도입을 위한 제조시설 강화를 위해 경기도 화성에 20만 평 규모의 향남제약공단을 조성했다. 공단에 입주한 39개 제약사는 공해방지 시설과 공동관리 시설 등을 설치하고 친환경 사업장을 운영하며 양질의 제품을 싼값에 공급해오고 있다.

1995년에는 약품 원료의 공동 보관 및 공동 배송 물류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의 30%를 절감해 연 5억 원 이상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 2020년에는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10개 제약사가 출자해 제약물류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물류비용의 20%를 절감했다.

이러한 공동사업의 성과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중소기업자 지위 인정에 힘입어 지자체들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을 위한 지원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8월 충북을 시작으로 지난해 세종시까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모두 중소기업협동조합 지원 조례 제정을 마쳤다. 기초지자체 역시 지난해 전남 여수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전국 82개 지자체에서 조례 제정을 마무리했다.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공동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그 결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2006년 수원시로부터 운영권을 위탁받아 수원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제1,2 물류센터를 건립했다. 하지만 조합원의 증가와 물류센터 공간부족으로 2019년부터 경기도와 수원시에 추가 건립 사업계획을 제출, 건의했다. 그 결과 제2물류센터 수직 증축비용 24억 7000만원을 확보했고 건물을 단층에서 3층으로 증축했다. 공산품만 취급하던 과거와 달리 신선식품과 냉동·냉장식품을 모두 다루게 되면서 물류센터 이용 수요는 더욱 증가했고 미래를 위한 '조합형 체인스토어'도 구상 중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공동사업이 장기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진형 협동조합본부장은 "공동사업 중 핵심사업인 공동판매가 소비자 이익 침해 단서규정 때문에 현장에서 작동이 어렵다"면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B2B거래 만큼은 대기업과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소비자 이익침해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또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자금조달의 어려움 없이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기업 등의 출연을 통한 공동사업지원자금의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동반성장지수 반영, 지정기부금 인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공동사업 미수행 / 수행 중소 기업협동조합원사 경영성과 비교 기고자 : 김민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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