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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젊은 피'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의 청년상인 도약 지원 정책을 통해서다.

공단은 여러 전통시장에서 청년몰(mall) 조성 및 활성화 사업으로 청년상인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몰 조성을 위한 ▲특색 있는 건물 리모델링 ▲환경 정비 ▲청년상인 입점 지원부터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브랜딩(branding)과 사업 실행 중 문제점 해결까지 맞춤형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통시장과 차별화된, 청년상인들의 청년몰은 옛것의 감성과 젊음의 낭만이 합쳐져 꼭 한 번은 가보고픈 관광 명소들로 거듭나고 있다. 공단과 함께한 청년몰 중 강원도 속초 설악로데오상점가 '갯배st', 정선 아리랑시장 '청아랑몰'을 찾았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아이디어 상품은 물론, 청년 매장답게 개성 만점의 분위기가 넘실대는 '갯배st' 내 선물가게 '신기루상점' 지연주 대표, '청아랑몰' 입점 후 가게를 키워 확장 이전한 곤드레 디저트 매장 '곤디'의 심현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신기한 선물가게' 신기루상점 "올해 매출 2억원 이상"

'신기루상점'은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던 2020년 봄 속초의 차별화된 기념품 상점을 꿈꾸며 '갯배st'에 오픈했다.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기 시작한 시점에 개점(開店)했는데도 매출이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지연주 대표는 "코로나로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증가해 '신기루상점'을 '전통시장 내 청년 우수사례'로 꼽아주신 것 같다"며 "첫해는 매출이 6000만원이었지만, 다음 해 1억5000만원이 됐고 올해는 2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눈부신 성장세의 비결은 적절한 대량 생산과 판매 채널 확대였다. 오픈 초기 '신기루상점'에서는 대부분 '핸드메이드(handmade·손으로 직접 만든)' 제품만 팔았지만, 지 대표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늘어난 제품들은 이제 신기루상점뿐만 아니라 속초·고성·강릉에 있는 협력 업체들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속초에서 광고회사 디자이너로 약 9년간 일했던 지 대표는 "청년몰 청년상인 모집 현수막을 우연히 보고 나도 창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속초에 아직 기념품을 살만한 상점이 없어 그쪽으로 창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주관하는 청년몰 예비상인교육을 들으며 하고 싶은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가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지 대표는 "평소 사업하며 아쉬웠던 부분을 청년상인 육성재단에서 채울 수 있다"며 "청년몰이 아닌 곳에서 창업했다면 청년상인을 위한 공단의 도약 지원 사업이 있는 줄도 몰랐을 텐데, 이곳에서는 교육이나 지원 사업 등을 맞춤형으로 연결해줘 유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 대표는 "지난해 '신기루상점'의 상표권 등록 문제로 고민 하던 중 공단이 상표권 관련 지원 사업을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지 대표는 "최근에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새로운 직원을 고용할 수 있었다"며 "제가 행정에 관련된 분들과 가까이 있어서 이런 지원 사업 정보도 더 빠르게 접할 수 있었던 같다"고 뿌듯해했다.

◇상품화 어려웠던 곤드레, '곤디'의 디저트로 재탄생

정선 아리랑시장의 '청아랑몰'은 청춘과 아리랑의 합성어로 이름 지어졌다. 개성적인 이름만큼이나, 수출형 컨테이너를 활용한 맞춤형 공간으로 조성돼 더욱 눈길을 끈다. 특화상품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 먹거리를 전략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곤드레'로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곤디'는 특히 독특하다. '곤디' 심현주 대표는 "정선에서 상품화돼 판매되는 곤드레가 있는 반면, 우리 가게 곤드레는 상품화되지 않은 건(乾)곤드레를 가루로 만든 것"이라며 "정선의 '곤드레 디저트'라는 제품이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것이다 보니 처음에는 홍보가 너무 힘들었고, 우수사례로 뽑히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심 대표는 청년몰에서 '곤디'의 디저트를 더욱 발전시키고, 사업의 방향도 잡을 수 있었다. "청년몰에 있으면서 계속 연습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시식회도 열고, 팝업스토어에 나가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만들어 보기를 반복했다"는 심 대표는 "그런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극복했기에 지금의 '곤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곤디'는 청년몰에서 공단이 지원하는 '브랜딩사업'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곤디'의 정체성이 수립됐고, 심 대표는 청년몰보다 더 큰 공간인 정선역 앞 카페로 확장 이전까지 할 수 있었다. 심 대표는 "청년몰보다 작업장이 커지면서 제품을 더 다양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접점도 더 넓게 확대하는 중이다"라며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쏟아서 내년에는 '곤디'만의 브랜드로 정선 특산물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곤디'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독창적인 '곤드레 디저트'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지정한 '청년' 기준은 청년몰 오픈 시점이 '만 39세 이하'인 사람이다. 심 대표는 "저는 청년몰 입점 당시 37세로, 청년이라고 하기엔 좀 늦은 나이였다"며 '30대 청년'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한편 "더 젊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비슷한 연령대끼리 가능한 공감과 소통으로 청년몰을 꾸미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도 밝혔다. 또 "지역 특색에 맞는 알찬 청년몰을 만드는 청년들을 뒤에서 응원만 해주셔도 힘내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청년상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기고자 : 이예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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