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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수락산역 열차 출입문 고장
출근길 승객 모두 하차 ＂황당하다＂
전장연은 1호선 '게릴라 시위'

19일 오전 7시 51분쯤 서울 노원구 수락산역에서 지하철 7호선 온수행 열차가 출입문이 고장 나 운행을 멈췄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이 역에 내리고, 열차를 차량 기지로 보내는 데만 10분 가까이 걸렸다. 그사이 7호선 운행이 중단되며 모든 역이 붐비기 시작했다. 1시간 30분 뒤인 오전 9시 21분쯤에도 광진구 뚝섬유원지역에서 또 다른 7호선 열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 서 10분 안팎 지연이 생겼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하철 오늘도 늦어지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근 1개월 새 지하철 관련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지하철 스트레스'가 극도로 커졌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간 정확한 지하철은 옛말"이라는 반응이 많다.

7호선 문 고장은 지난달 23일 출근길에도 있었다. 한 달도 안 돼 이날 또 사고가 난 것이다. 특히 당시에는 7호선 중곡역에서 뚝섬유원지역까지 약 8분간 문이 닫히지 않은 채 열차가 달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급한 대로 역무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을 투입해 현수막으로 출입문을 가리고, 문 앞을 이들이 지키고 서도록 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을 본 시민들은 혹여 열차가 덜컹거리는 사이 문밖으로 이들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5일 퇴근길에는 용산구 용산역에서 동작구 노량진역으로 향하던 1호선 지하철이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 서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열차 안에서 2시간을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고, 그 주변 열차가 줄줄이 지연됐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통근한다는 직장인 홍모(29)씨는 "체감상 열차 시각이 정시에 맞춰 오는 게 1주일에 2~3번뿐"이라며 "각종 고장에 지연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원 열차에 끼여 타는 것보다 클 때가 많다"고 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장연 시위가 시민들의 지하철 스트레스를 더욱 키우고 있다. 7호선이 잇따라 고장 난 이날 전장연은 오전 8시 출근길 지하철 기습 탑승 시위를 벌였다. 잇따른 시위로 서울시가 '무정차 통과' 대책을 내놓자, 전장연은 전날 "서울시 무정차 방침을 규탄한다"며 시위 장소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겠다고 했고, 시위 시작 8분 전인 이날 오전 7시 52분쯤에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소를 알렸다.

이들이 이날 시청역에서 1호선 열차를 타고 노량진역까지 이동하며 역마다 천천히 내리고 타는 걸 반복한 데다 교통공사 직원 등과 마찰까지 빚어지면서 이날 1호선은 총 40여 분 지연됐다. 전장연 관계자가 용산역에서 열차에 올라탄 뒤 내리지 않고 버티자 코레일 측은 그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거기 타고 있던 승객 수백 명을 다 내리게 하기도 했다.

특히 연말 지하철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가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불안·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서울교통공사 파업으로 그날 퇴근길 주요 역에서 개찰구 밖까지 시민들이 줄을 서는 등 극심한 혼란이 있었다. 11월 6일에는 용산역을 출발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오후 8시 52분쯤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선로를 이탈해, 다음 날인 7일 출근길은 물론 오후 4시까지 지하철 1호선이 정상 운행되지 못해 시민 불편이 컸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김승현 기자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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