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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원어치 달러화 공급 효과

국민연금은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해외투자의 환헤지 비율을 최대 10%로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환헤지란 투자 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2018년 이후 해외투자 전체에 대해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새로 해외에 투자할 때마다 달러를 사들였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는 것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환헤지 최대 10%' 결정은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려 원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현물을 사는 동시에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이 이를 사준다. 은행도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산 만큼 달러 현물을 시장에 팔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하지 않을 때에 비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3400억달러(약 444조원)에 이른다. 환헤지를 10%까지 늘릴 경우 외환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달러는 많으면 4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하루 평균 달러 거래량이 85억달러(약 11조원)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앞서 지난달 기획재정부는 환율이 대폭 상승해 외환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기금에 환헤지 비율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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