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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규칙 변경… 초·재선도 찬성키로

여당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규칙)을 '당원 투표 100%' 로 추진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윤심을 얻어야 당원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이후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는 데 당내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적합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했다. 그는 대선 후보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부각하며 "윤 당선인과 국정 과제를 선택할 때 많은 얘기가 필요 없었다"며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5월 110대 국정 과제를 발표할 때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연금·노동·교육 등 3개 개혁을 본격화할 뜻을 밝힌 데 대해 "이것이 바로 보수의 가치이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다움'"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미래를 준비하는 예지! 책임질 줄 아는 용기! 지도자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을 제외하면 확실한 친윤 인증을 받은 것은 자신이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이 일찌감치 '친윤 마케팅'에 방점을 둔 반면, 안 의원은 그간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 하면서도 주요 현안에는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수도권·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을 강조하며 친윤 진영과 엇박자를 내기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룰이 '당심 100%'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 의원도 윤 대통령과 주파수 맞추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초·재선 선수별 간담회에서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전당대회 룰 변경 찬성으로 결론이 났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 중도 확장성까지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친윤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비윤·반윤계 주자로는 유승민 전 의원만 남은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도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강도 높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9대1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든지,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비꼬면서,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 "(윤 대통령의)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에 대해 "누군가를 낙선시키기 위해 제도를 바꾼다는 인식 자체가 황당하다"며 "유 전 의원의 행태는 경선 불복이고, 민주당의 정치적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룰 변경은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현재 우리 당 현역 중에 '비윤'이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지 누가 더 가까운가 줄 세우기로 가면 결국 제 살 깎아 먹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민심과 당심의 구분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인사는 "만에 하나 친윤을 표방한 인사가 당대표가 안 될 경우 윤 대통령에게 미칠 정치적 타격을 어떻게 감당하나"라고 했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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