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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비주전 가릴 것 없이 맹활약… 월드컵 2연속 우승 도전

돌풍을 일으키는 팀도, 부상 악재도 막아냈다. 프랑스가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아프리카의 희망 모로코에 2대0으로 승리,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프랑스는 전반 5분 테오 에르난데스(25·AC 밀란)가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올렸다.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이었던 모로코는 8강까지 단 한 골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쳤지만, 프랑스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를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이후 모로코의 저돌적인 공격에 흔들렸지만, 란달 콜로 무아니(24·프랑크푸르트)가 교체 투입 44초 만인 후반 34분 오른발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프랑스는 19일 0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징크스 만든 프랑스, 스스로 깨다

2018 러시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이탈리아(1934·1938), 브라질(1958· 1962)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후 2002 한일 대회 조별리그 4위(1무2패)로 탈락했다. 이후 전 대회 우승팀이 일찍 월드컵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직전 대회 우승국은 다음 대회에서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만든 나라가 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그 징크스를 깨버렸다.

프랑스는 20세기 후반 지네딘 지단(50) 등 최정상급 선수의 활약으로 본격적으로 '아트 사커'로 불리기 시작했다. 1998년 월드컵에 이어 2000년 유럽 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새천년을 기분 좋게 열었지만 지단의 은퇴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2012년 디디에 데샹(54)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팀은 재정비를 거쳤다. 2016 유럽 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2018 월드컵 우승으로 옛 영광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자신들의 축구가 여전히 세계 최고임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주장 위고 요리스(36·토트넘)는 "결승전에서 모든 걸 쏟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연이은 부상에도 순항

프랑스는 이번 대회 전부터 연이은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주축 응골로 캉테(31·첼시), 폴 포그바(29·유벤투스)를 부상으로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도 허벅지를 다쳐 이탈했다. 대회 개막 후에도 많은 선수가 다리 부상·독감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데샹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전염병처럼 부상자들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축구는 강력했다. 다른 선수들이 주전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15일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테오 에르난데스는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의 경기 도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루카스 에르난데스(26·바이에른 뮌헨)의 친동생이다. 둘은 모두 왼쪽 수비수로 포지션이 같다. 형이 부상당하자 동생 테오가 투입됐고, 이후 경기들에서도 테오는 굳건히 프랑스 측면을 지켰다. 테오는 모로코전 승리 후 "형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앙투안 그리에즈만(31·AT 마드리드)은 중원의 지휘관답게 모로코전에서도 부지런히 공수를 조율했다. 팀에서 둘째로 많은 11.2㎞를 내달리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활약을 인정받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팀내 최고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는 직접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후반 추가 골 당시 박스 안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넷이나 끌어 모으며 공간을 열기도 했다.

한편 영국·스페인의 매체들은 15일 "소속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벤제마가 결승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샹 감독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다음 질문을 달라"며 답하지 않았다. 벤제마는 지난달 카타르 입성 이후 훈련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1차전도 뛰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하지만 데샹 감독은 벤제마의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고 엔트리에 그대로 남겼다. 프랑스는 벤제마 없이 결승까지 올랐고, 걸출한 공격수들이 대신 화력을 뽐냈다.

[표] 월드컵 4강전 스코어 보드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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