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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가 왼쪽 측면 집중공략하자
수비 강하고 빠른 튀람으로 맞불

디디에 데샹(54·사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에 1-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중앙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AC 밀란)를 빼고 마르퀴스 튀람(묀헨글라트바흐)을 왼쪽 공격수 자리로 투입했다. 기존 왼쪽 날개 공격수인 킬리안 음바페에겐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다. 모로코가 프랑스 진영의 왼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튀람을 넣어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데샹 감독은 후반 33분엔 오른쪽 날개 공격수인 우스만 뎀벨레(FC바르셀로나)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를 들여보냈다. 무아니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44초 만에 쐐기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튀람이 음바페에게 패스했고, 음바페가 밀집 수비를 헤집으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수비수를 맞고 오른쪽으로 흐르자 무아니가 밀어 넣으며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골로 연결했다.

데샹 감독이 튀람과 무아니를 교체 투입한 효과를 보는 순간이었다. 프랑스는 D조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 연속 1골씩 내줬는데, 4강전에서 처음 무실점했다. 점유율에서 모로코에 34%-55%(경합 11%)로 밀리면서도 승리에 초점을 맞춘 실리 축구를 한 덕분이었다.

2012년부터 프랑스를 이끌어 온 데샹 감독은 월드컵에서 선수(1998년 프랑스)와 사령탑(2018년 러시아)으로 모두 우승을 맛본 데 이어, 2회 연속으로 팀을 결승에 올렸다. 지금까지 지도자로 월드컵 2연패(連覇)에 성공한 인물은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초(1934·1938년) 감독뿐이다.

데샹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은 충분히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우리에겐 열정과 자부심이 있다. 이제 마지막 한 걸음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초 프랑스에선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데샹 감독이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프랑스가 승승장구하자 계약 연장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준결승전을 현장에서 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데샹 감독이 2연패에 성공하면 남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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