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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제2보〉(18~29)=중국 팬들은 커제(25)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랭킹 1위지만 최근 2년간 이렇다 하게 내놓을 실적이 거의 없기 때문. 작년 LG배에서 신민준에게, 농심배에서 2년 연속 신진서에게 당했다. 지난 10월 삼성화재배에선 박정환에게 져 첫판서 탈락했다. 화가 난 팬들은 학업·방송 병행 등 그의 '외도'를 성토하지만 커제는 최근 식당 개업으로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흑이 ▲로 압박해 간 장면. 백은 응수하지 않고 18로 바짝 다가서 좌상 흑 3점의 근거부터 박탈한다. 자신이 판을 이끌어가려는 주도권 싸움이 초반부터 치열하다. 19의 응수 타진 때도 마찬가지. 쌍방의 기세가 20, 21로 충돌하면서 첫 몸싸움으로 번졌다. 22와 23은 각각 준비해 둔 수. 서로 상대의 두점머리를 가격하며 치열하게 대치한다.

커제는 14분을 뜸 들이더니 24로 이었다. 커제로선 초반에 기록한 이례적 장고다. 24로 참고도 1에 막으면 7까지 예상되는데, 다음 8의 어깨짚음이 절호의 한 수가 된다. 25가 떠올리기 힘든 기발한 착상이었다. 이름을 붙이자면 희생타 전법쯤 될까. 28까지 백에게 좌하 일대를 내주는 대신 29를 얻어냈다. 백은 이 대목에서 초강수를 들고 나오는데….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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