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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액·상습체납자 발표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32·사진)가 3억원에 달하는 종합소득세가 밀려 국세청의 고액·상습 체납자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이씨를 포함한 개인 4423명 명단과 법인 2517곳의 회사명을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 게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를 포함해 명단에 오른 개인·법인의 체납액은 모두 4조4196억원에 달한다.

홈페이지의 '정보공개'를 클릭하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과 체납액, 주소지를 검색할 수 있다. 국세청은 2억원 이상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2004년부터 매년 공개하는데, 올해부터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이름도 함께 공개했다. 이씨의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포방터8길 25'인데 올해부터는 '북한산삼부르네상스'라는 아파트명도 표기했다. 이은규 국세청 징세과장은 "아파트 이웃 주민들이 고액·상습 체납자가 숨긴 재산을 알게 되면 국세청에 신고해달라는 취지"라고 했다. 이씨는 공연 수입, 음원 수입 등으로 3억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야 했지만 1년 넘게 체납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후보에 오른 이씨에게 밀린 세금을 내라고 했지만 최근까지 세금을 내지 않았다. 2005년 데뷔한 이씨는 "자신이 벌어들인 돈이 떳떳하다"며 재력을 과시하는 언행으로 유명세를 탔다. 공연에 쓸 귀금속 4500만원어치를 외상으로 사들이고 대금 지급을 미루다가 지난 7월 법원의 강제 지급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 가운데 경기 안산에 사는 도박장 운영자 임태규(50)씨의 체납액이 1739억원(종합소득세 등)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뿐 아니라 작년 이전 명단 공개자까지 모두 3만3913명의 고액·상습 체납자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다. 법인 중에는 서울 중구 백프로여행사(대표자 김성곤)의 체납액이 2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은 이날 또 2억원 이상 고액 조세포탈범 47명의 명단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작년에 조세포탈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 가운데, 포탈액이 2억원 이상인 경우가 공개 대상이다.

배우 장근석의 어머니 전혜경(63)씨도 고액 조세포탈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씨는 트리제이컴퍼니라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돈을 다른 사람 해외 계좌 등으로 숨기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년에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과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다. 전씨의 조세포탈 혐의가 불거졌던 2020년 당시 장근석은 "2018년 군 입대 이후 어머니와는 독립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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