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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류선규 前단장 사임 놓고 논란

올해 프로야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SSG가 단장 교체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SSG는 14일 "신임 단장으로 김성용(52)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단장은 1997년부터 24년간 경기 분당 야탑고 야구부 감독을 맡았고, 2018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SSG에 합류해 2군 역량 강화 업무를 맡아왔다.

올해 우승에 공헌했던 류선규(52·사진) 전임 단장이 지난 12일 사임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류 전 단장은 2001년부터 SK(SSG의 전신) 프런트에서 일했고, 2020년 11월 단장에 부임해 이듬해 1월 구단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단장직을 맡아왔다. 팀을 정상에 올린 단장이 우승 직후 스스로 물러난 것은 이례적이다.

류 전 단장은 "2년 안에 팀을 우승시킨다는 목표를 이뤄 내 소임을 다했다"고 했지만, 야구계에선 구단 내 '비선실세'가 그의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기업인이 SSG 구단 자문역을 맡아 선수 영입과 구단 운영 등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 인물이 류 전 단장에게 단장직을 내려놓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용 신임 단장도 그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다.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SSG팬들은 15일부터 사흘간 신세계 백화점 본점, 이마트 본점 등에서 트럭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20년 넘도록 인천 야구를 이끌어온 단장을 예우를 갖추지 않은 채 자진 사임으로 내몰고 그 자리에 비선실세와 그의 뜻을 따를 새로운 단장을 앉혔다"며 "개인의 뜻대로 구단을 운영하려는 비선실세와 그를 밀어주는 구단주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SSG는 14일 민경삼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민 대표는 "정상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적임자를 선임했다"며 "야구계 내외의 많은 분에게 조언을 받는데, 거론되는 분도 그 중 하나일 뿐 구단 인사와 운영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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